450대 1의 경쟁률 뚫은 '해운대 마린시티' 아파트의 청약 당첨자 실상은
4년 전 부산 해운대의 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 청약이 있던 것이 드러났는데요. 자녀가 4명 있는 여성과 허위로 혼인 신고를 한 남성, 임신진단서를 위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.
15일 SBS '8시 뉴스'에서는 이렇게 당첨된 분양권으로 수십억 원을 챙긴 브로커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.
지난 2016년, 4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 청약.
A 씨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는데요. 그러나 A 씨의 청약 신청 내용은 거짓이었습니다. 브로커와 공모해 자녀 4명이 있는 여성과 허위로 혼인 신고를 한 뒤 청약 신청을 한 것.
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족이 6명이 된 A 씨는 청약 가점을 높게 받고 청약에 당첨됐습니다.
A 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정 청약도 있었는데요.
다자녀 특별공급에 당첨될 목적으로 임신진단서를 위조. 청약통장을 헐값에 넘기거나, 가족관계증명서를 위조하기도 했습니다. 이 같은 수법으로 청약에 당첨된 사람만 40여 명에 이르는데요.
당첨된 분양권은 브로커에게 넘겨졌고, 브로커는 1억 5천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. 브로커 일당이 챙긴 부당이득만 6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는데요.
서류 위조 등에 가담한 사람들이 받은 돈은 이에 비하면 푼돈 수준이었으며 실제로 이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
경찰은 5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. 아직 검거되지 않은 브로커 1명은 뒤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.